축배로 시작해 독배로 끝나다

단 5 : 22 - 25

마음의 문을 열며

내 삶에 최고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는가? 나눠봅시다.

경배와 찬양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찬94) / 나의 영혼아 잠잠히 / 예수 사랑합니다

말씀 속으로

톨스토이는 『인생독본』에서 현란한 것에 온 통 마음 빼앗겨 장차의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인간의 실존에 대해 비판한다. 눈앞에 것에만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우둔한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성경 곳곳에는 종말에 관한 언급들이 있다. 개인의 종말 혹은 국가의 종말이든 그것들이 하나님의 심판과 맛 물려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늘 본문은 거대한 제국 바벨론의 멸망 사건을 적고 있다.

첫째, 멸망의 원인

베사살 왕이 등장한다. 귀족 1천명을 초청하고 큰 잔치를 배설한다. 제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귀인, 왕후, 빈궁들과 더불어 성소에서 탈취해 온 그릇으로 술을 마신다. 그리고 신들을 찬양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신성모독), 우상숭배까지 한다(3-4절). 

바벨론 제국의 멸망의 원인이 무엇인가? 교만과 우상숭배다. 인간이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이렇게 된다. 퇴폐, 향락, 방탕에 빠진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삶은 오만한 말과 더불어 우상숭배로 이어진다. 

둘째, 하나님의 심판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국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5절).

파티가 무르익어 갈쯤에 궁전 하얀 벽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이상한 글을 쓴 것이다. 왕의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고, 낯빛이 백지장처럼 되었다. 생각이 번민하여 무릎이 서로 부딪힐 만큼 벌벌 떨었다. 벨사살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점술가들을 불러 글자의 해독을 요청하지만 그 뜻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다니엘이 왕 앞에 서게 된다. 벽에 씌여진 글귀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다. “메네 메네”는 ‘세어 보고 또 세어본다’는 뜻으로, 아주 신중하게 셈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데겔”은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가 모자란다’는 뜻이다. “우바르신”은 ‘나눈다’는 뜻이다. 

18절부터 쭉 읽어보면 다니엘이 벨사살 왕에게 과거 이야기를 한다. 전임자인 느부갓네살의 얘기이다. 느부갓네살이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가졌다. 그렇지만 느부갓네살이 교만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그 교만을 꺾으셨다. 왕위에서 쫓겨나 7년 동안 짐승처럼 떠 돌아 다녔다. 들 나귀와 함께 먹으며 소처럼 풀을 뜯으면서 그제서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벨사살은 이것을 다 알고도, 마음을 낮추지 않았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분이 우주만물의 주권자이며 주인이심을 알았다. 그럼에도 23절에 ‘도리어 자신을 하늘의 주제보다 높이며’ 하나님을 모독했다. 모르고 지은 죄보다 알고 지은 죄는 더 큰 것이다. 벨사살은 누구보다 이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마음을 낮추지 않았다. 느부갓네살보다 한 수 더 떴다. 성전기물을 탈취해 왔지만 이런 못된 짓은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성물로 술을 마시고, 우상을 그 앞에서 찬양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 우상을 숭배했다. 

다니엘은 결론을 내린다. 결국 벨사살 왕의 날수를 세어보니 끝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저울에 부족하고 함량미달이란 말이다. 결국 그 나라는 나뉠 수밖에 없다. 축배를 들며 시작했지만 독배로 막을 내린다. 1절 ‘귀족 1천명 잔치의 축배로 시작하여’, 30절 ‘그 날 밤 죽임 당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그가 마신 잔은 교만으로 가득채운 심판의 독배가 되었다.

셋째, 우리의 도전

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역사의 교훈으로 새겨져 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의 특징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밤 하나님의 심판이 와도 전혀 알지 못한다. 즐기고 파티하고, 우상 숭배하던 벨사살 왕과 바벨론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벨사살과 같은 죄가 있다면, 당장 자복하라. 느부갓네살은 깨닫고 돌아섰다. 그러나 벨사살은 돌이키지 않았다. 그래서 망했다. 

어거스틴은 ‘성도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추한 죄악이 있다. 첫째도 교만, 둘째도 교만, 셋째도 교만이다. 성도들이 가장 열망하고 사모해야 할 덕목이 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다’라고 말했다. 

교만은 하나님을 밀어내고, 사단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겸손은 끝까지 하나님과 함께 한다. 

다니엘을 생각해 보라. 그를 부르는 수식어가 등장한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11절).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만 드러내는 삶,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 다니엘처럼 주목 받을 때 살짝 물러나라. 그분을 보이게 하라.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그분의 것이다. 물질, 젊음, 시간, 은사, 생명까지 그 분을 보여주며 드러내는데 사용하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 우리는 이들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만 드러내고 놓이면 된다. 그러면 신앙생활 끝, 롱런한다. 

적용과 나눔

1. 이번 주 설교 말씀을 통해 깨달은 것이나 도전받았던 내용은 무엇입니까?

2. 오늘 벨사살 왕은 찬란한 영광을 누렸지만 그 나중은 처참한 결과를 맞이합니다. 그러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결단과 사역

1. 오늘 말씀 가운데 어거스틴의 말을 되새겨 봅시다. 

“성도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추한 죄악이 있다. 첫째도 교만, 둘째도 교만, 셋째도 교만이다. 성도들이 가장 열망하고 사모해야 할 덕목이 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다”

2. 다니엘을 부르는 수식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 나에게 불려질 최고의 수식어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 ‘성도’임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만 들어내는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