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우리교회 본관 앞 주변에는 언제나 자전거 한 대가 정한 위치에서 새벽기도회와 예배마치기를 바라며 주인을 기다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전거 할머니 강혜영 권사님이다.
구성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연로하시지만 연세와는 남다르게 아직은 건강이 충분하시고 자전거 타는 모습은 선수 급이시다. 우리교회는 성전을 옮긴 후 지역적으로 주택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예배후 1.2.3.~호로 급기야 차량을 운행한다. 아직은 대기차량이 좀 부족하지만 그 차량은 우리교회 유일한 대중교통으로 양송이행-구성전행 -목동행 장거리이용행등이 예배를 마치면 시간에 맞추어 출발하기 때문에 대기차량에 타기는 물론 좌석잡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어쩌다 성도와 잠시 얘기라도 나누면 벌써 차는 떠나버리고 없어 애를 태운 때도 있다. 또한 새벽시간에도 그렇다. 시간 맞추어 기도하기란 여간 신경이 쓰인다! 5시40분 음악 정지와 맞추어 하던 기도도 속히 마무리 하고 대기 차량에 몸을 실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음악 소리가 끝남을 듣지 못하고 기도하다 교회차량를 놓치고 직장 출근 시간대기에 여간 힘써야 한다.
그러나 자전거 할머니는 그런 사정이 필요 없다. 팔순이 다 되신 분 답지 않게 살포니 자전거에 몸을 실어 거리를 바람처럼 달려가는 모습은 우리가 탄 자동차를 앞지르는 뒷모습을 보노라면 장한 할머니며 우리교회의 자랑거리라 느껴진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십수 년을 자전거로 새벽예배는 물론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아 아직껏 감기 한번 없으신 모양이다. 언제나 어김없이 교회 예배시간은 정확하시다. 말씀도 없으시고 항상 조용하시며 겸손하시다. 따르릉 따르릉 대기할 필요 없어요!! 자리 필요 없어요!! 하며 미끄러지듯 유유히 달려가신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을 여시는 자전거 할머니 권사님은 신앙인들의 교회생활에 귀감이요, 현대 교통문화에 찌든 현실을 직시하며 오늘도 힘차게 달린다. 권사님 파이팅……. 강혜영 권사님 사랑해요..... 더욱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