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감동의 첫 전도여행

-청정해역의 깔깔한 물보다 진한 헌신적인 세족식-

-잠시 숙연해진 거제 포로수용소 관람-

-산책로가 숨을 쉬는 이순신 장군 옥포해전 기념관-

-양손 가득 사랑을 담을 수 있었던 해산물 시장-

지난 2010년 2월 1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사랑하는 한성의 가족들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대형버스에 올랐다. 1박2일 동안 첫 전도여행을 떠난 것이다.

여행대상은 2009년 하반기 행복축제기간중  3명이상 전도하신 분으로 많은 인원이 선정되었으나.

이번여행에 참석은 장로 2명과 17명의 권사님 그리고 교구담당교역자와 기사까지 27명이 함께했다.

비록 전도는 열심히 못했지만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했다.

황보 목사님의 인솔아래 새벽 6시 15분, 당회장 목사님께서 즐거운 여행과 무사안전운행이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해 주셨다.

승차한 27명은 비록 잠을 설쳐 피곤한 기색이 있었으나 기대에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잠깐 동안 잠을 청하기도 했고 일부는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망향휴게소에 도착했고, 아낙네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아침식사를 나누어 주었다.

아침식사는 찰밥에 산나물, 시레기 국 등 완전 웰빙 식단으로 맛 또한 일품이었다.

우리 차량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 대전 통영고속도로의 지름길을 택한 모양이다.

차창 밖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는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아 군데군데 쌓여있었고 수목들은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뒤로하며 이른 봄을 재촉하는 듯 했다.

 드디어 우리 차량은 열심히 달려 오전 11시 45분 거제포로수용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먼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보슬비가 내렸다.

비는 내렸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뷔페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즐겼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는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우산을 빌려들고 포로수용소에 입장을 했다.

거제수용소의 첫발은 무거운 느낌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낙동강은 흘러간다.” (중략) 경쾌하고 슬픔이 깃든 군가가 퍼져 나왔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흥남철수작전기념관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역사의 배경이었던 기념비등, 그 당시 포로들의 생활실상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자급자족으로 생활을 꾸려나갔던 그 당시의 좁은 공간에서 취사와 식사, 노동, 부역 또는 운동 그리고 취침까지 했던 모습에서 잠시 숙연해졌다.

같은 민족의 전쟁으로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던 그 날의 잔혹함에 마음이 아팠다.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에 아픔을 딛고 통일을 희망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6월부터 거제시 고현 지역을 중심으로 1951년 6월까지 인민군 포로 15만명, 중공군 포로 이만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들이 수용되었으며 그 중에 300여명의 여자 포로들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제도 포로수용유적 공원으로 만들어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고 있으며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포로들 간의 유혈살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1952년 7월에는 수용소 사령관 롯드 장군이 포로에게 납치되는 등 냉전시대 이념갈등을 보여주는 곳이다.

나는 수용소 관람을 마치고 잠시 묵상을 했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누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아픈 역사의 장을 둘러본 우리는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신비롭고 경이한 통영일대와 옥포만이 즐비하게 늘어선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섬들을 눈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승전지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신장호에 탑승을 하고 뿌웅!! 출발신호와 함께 배는 출발했다.

망망한 바닷물을 가르며 달리는 배는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며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임진왜란때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해전 기념탑이 보이고 거북선 모양의 섬도 보인다.

충무공이 왜군을 지키시며 1006일을 머물었던 한산섬이 바로 그곳이다.

한산섬에 도착한 우리는 칼날 같은 바닷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했다.

갯벌 내음과 아남두리 소나무는 100년도 넘은 듯 빽빽이 들어서 있고 주위엔 동백꽃들이 만발하여 겨울향기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특히, 이곳은 거제 자연휴양림으로 산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거제 전역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과 멀리 현해탄과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기념관 영정 앞에 선 우리는 정숙하고 숙연한 마음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근엄하고 인자한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옥포루에 올라가 옥포 앞 바다를 바라보며 시 한수를 읊는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우리일행은 회항하여 숙소인 마리나 관광리조트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우리는 4개조로 나뉘어 투숙했으며 5층 일부를 차지했다.

 나는 512호에 배정 받았는데 통영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고 크고 작은 배들이 쉼 없이 드나드는 전망 좋은 방이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해안가 주변을 돌아보니 옥여봉과 가조도가 팔을 펼치면 닿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름다운 경치와 기적소리 울리며 물살을 가르며 떠나는 작은 고깃배가 흰 물살을 일으키며 유유히 선유하는 것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렸더니 이마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혀 있다.

나는 이런 아름다운 곳을 허락해준 하나님께 감사했고, 이런 이벤트 기획을 해준 도원욱 목사님에게 더욱 감사했다.

어찌 이리 감사할 것이 많은지...

지금까지 한성교회를 사랑해 주시고 좋으신 목사님을 보내 주시고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저녁식사 시간이다. 바닷가에 왔으니 당연 회를 먹어야 하겠지! 바닷가에 먹은 회 맛이 일품인지라 여기저기서 추가 주문들 소리다.

푸짐하고 만족한 즐거운 저녁시간을 마치고 난후 오후 9시10분 2층 세미나실에 모여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기도와 찬송으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들이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들고 나오셨다.

5인1조로 조를 짜고 우리를 의자에 편안히 앉혔다.

바로  세족식을 가진 것이다.

나의 발을 씻겨 주신 최 목사님은 내 양말을 벗겨 내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닦아주며 믿음과 건강한 교회를 섬기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간곡히 기도해 주셨다.

나와 같은 방법으로 모두에게 발을 씻기는 목사님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리 모두 흘리는 눈물은 감동과 감격의 시간이 되었다.

또한 도원욱목사님의 격려의 말씀과 사랑의 메세지를 실은 친필 서한도 함께 나누어 주었다.

전도자 일행은 “주님의 한없는 은혜와 사랑에 다시한번감사 ”드리며 “더욱 교회와 성도를 섬기고 한 생명 구원에 앞장서겠다” 고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전도목표를 다시 세웠다.

본인의 구원의 확신과 복음진리를 잘 습득해야하고

영혼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말씀과 성령이 충만해야 하며

사명감과 지혜가 있어야 하며

인내와 희생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다짐했다.
은혜로운 시간을 마치고 날센돌이 박주광 전도사의 찬양율동이 우리를 즐겁고 흥을 돋우어 준다.

그는 재치와 끼로 우리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러 가지 게임과 응원으로 즐거움은 절정에 다다랐고 시간이 갈수록 진한 형제애를 느꼈다.

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주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게임으로 윷놀이를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와 웃음소리들.. 윷이요! 모요!.. 여행의 피곤함이 한 방에 사라진 것 같다.

게임을 마치고 우리 모두는 지정된 숙소로 돌아가 여행 첫날을 마무리 했다.

통영 앞바다를 붉게 그을린 해돋이의 절경과 함께 여행의 둘째 날이 시작됐다.

오전 6시 기상, 간단한 조깅과 샤워를 마치고 호텔식당에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통영 서연시장으로 향했다.

역시 시장은 사람 사는 곳 같다. 건어물과 싱싱한 어패류 등을 구경하고 또 바리바리 사들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즐거운 찬양과 율동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황보 목사님 그리고 교역자들 그리고 몸을 아끼지 않고 율동을 따라해 준 권사님들 참으로 감사하고 재미있었어요!.

나는 이번 전도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과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을 경험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익한 여행으로 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며, 교회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소망과 희망의 이번 전도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여행을 위해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믿음의 자손이라면 해야 할  임무중 하나다.

우리가 이 임무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사명을 저버린 것이다.

이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한 영혼이라도 구원해야 하기 위해 전도하는 것이다.

 끝으로 여행일정을 무사히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닦아오는 5월 행복축제의 날  귀중한  생명을 가슴에 품고 전도여행의 추억을 뒤로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