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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습니다.
수술후, 일주일 동안 긴장했던 마음과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가슴을
대자연을 보며 활짝 기지개를 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집앞엔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듯한 논들이
예쁘게 펼쳐져 있고
마당까지 이어진 비탈진 길엔
달래, 냉이, 쑥들이 
서로의 향기를 뽐내며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엔
모래만 있는 바다...
자갈만 있는 바다...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진 바다가
꿈결인양 내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끓인 된장찌게에는 
그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게에
그곳에서 뽑아온 달래를 송송 썰어 넣었더니
어느새 내 마음은 바다로 달려갑니다.
한 스푼 떠서 살짝 맛을 보았더니
입안 가득  들판의 초록 향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오늘 저녁은 된장찌게 하나만으로도
행복이 넘칩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행복했던 추억이
향기로운 달래향이 되어
내 영혼을 감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