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가 가져다 주는 추억 ◆ 


매미의 우렁찬 목소리에
내마음 어느새 그리운 시절로 달려갑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랐기에
매일매일이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주변에는 
졸졸졸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줄기가 많았습니다.

생수를 부어놓은 듯한 하얀 강에는
예쁜 자갈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놀잇감이 없던 그 시절에
날마다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하교길에는 햇빛에 달구어진 
따끈한 자갈을 밟으며
가방을 던져놓고 해가는줄 모르고
물놀이를 했으며
돌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동을 줍고
고무신 벗어서 
도망가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피부가 까맣게 탈 때까지
우리의 놀이는 끝날줄을 몰랐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원두막에 모여
떨어지는 비를 보며 우수에도 젖어보고
수박씨 멀리 날리기...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먹나 
배가 볼록 나올 때까지 내기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우정을 쌓아 갔던 그 시절...
도로에 길게 늘어서 있던 
시원한 미류나무는
지금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컴퓨터가 아니어도
텔레비젼이 아니어도
우리는 마냥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점점 더 뜨거운 날이 다가와도
매미가 가져다 주는 추억이 있기에
이 여름이 힘들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을 자연과 함께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