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꾸만 
 당신 바보 아니야?  라고 합니다.

입원을 하기 위해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엄마의 눈물을 뒤로하고 
잘 할테니까 걱정말라며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들고 출발했지만
마음은 무겁고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차만 타면 좋아서 잠을 자지 않는 제가
오늘은 출발하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잠이 깨고 남편의 손을 잡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제 기분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5층에 병실을 안내 받고 문을 여는 순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다니 
 분명히 하나님이 준비하신거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한강의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어느 여행지를 가도 이보다 더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눈앞에 쫘~~악 펼쳐진 한강은 나를 미치게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팔짝팔짝 뛰었습니다.

 난 여기 수술하러 온거 아니야 여행을 온거야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우와~~~~~~~~~~~~~~~~~~~~~~~ 

엄마에게 언니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입술에는 어느덧 오토바이를 달았습니다.
그 기분을 설명하기 위해 목소리는 커지고 빨라졌습니다.
간호사가 부르는데도 생글생글 웃으며 따라갔습니다.

이제 수술이 두렵지 않아졌습니다.
주사 한 방이면 끝난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정말 가벼워졌습니다.
항암치료의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오죽하면 빨리 병원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에게 이런 은총을 베푸심은
제가 이뻐서일까요
저를 위해 기도하는 천사들이 이뻐서일까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병실에서 바라보는 한강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내일 모레는 비가 온다고 합니다.
수 억개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한강을 바라보며
그 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사랑받는 저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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