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특별새벽기도 오려고 어제는 일찍부터 두 아이를 재웠습니다.

언제나 내 힘으로는 부족하기만 했기에 주님 은혜 듬뿍 받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늘 일 때문에 피곤한 남편도 오늘 새벽기도는 꼭 같이 가겠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

하지만...남편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결국 같이 가지 오지 못했고

성가대 석에 앉아있는 큰 아이는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악보 뒷면에 그림만 열심히 그렸습니다.

작은 아이는 누나한테 가자고 울며 보챕니다.

그리고 드디어 후집회 시간...

목사님 기도 받겠다고 열심히 앞줄에 앉아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우리 둘째 칭얼거리다가

목사님이 머리에 손 얹자 자지러집니다.

목사님이 뭐라 축복해 주시는지 잘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기도가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너무 속상해서 이제 7살인 큰애한테 설교 한판하고

암것도 모르는 작은 애한테는 뭐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자고 있는 남편도 너무 야속합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고 아쉽고 속상한 채로 그저 멍하니 있다가

문득 엄마 마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두 아이 축복기도 받게 하고 싶고

어떻게든 은혜의 자리에 데리고 가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구나...

그렇다면 우리 주님의 마음은 오죽 하실까...

날 보시며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

더 주고 싶으시고 더 교제하고 싶으시고

더 누리게 하시고 싶으신 주님...

원망하던 화살이 도리어 나를 보게 만들고

더 부끄럽게 합니다.

피곤해서 못 나오는 남편 몫까지 더 기도하기 위해서

안 빼먹고 열심히 특새 출석해야겠습니다.

땀 뻘뻘 흘리시며 한사람 한사람 기도해 주신 우리 도목사님

너무 사랑합니다...

저도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