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곳엔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휴지걸이에 있는 해변의 그림은
멋진 음악과 어우러져 
마음에 고요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 곳에서
저를 닮은 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평소에 벌레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저지만
음악에 취해 벌레를 보고 있노라니
꿈틀꿈틀 벽을 오르는 모양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이던지.....

하나님이 저를 바라보실때도 이런 마음이 아닐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광활한 우주 가운데
한마리 벌레처럼
꿈틀대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볼품도 없고 하는 일도 없지만
사랑을 느끼고 귀여움을 느끼지 않으실까

화장실에서 만난 벌레를 통해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저를 사랑하실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습니다.